20대의 초입에 서서 인생을 되돌아보니, 나의 영어 청해력은 리틀팍스 덕이었을지도 모른다 | 리틀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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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대의 초입에 서서 인생을 되돌아보니, 나의 영어 청해력은 리틀팍스 덕이었을지도 모른다
  • 글쓴이:
    daun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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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회수: 163| 추천수: 4 | 등록일: 2024.5.3 오후 11:16
  • 안녕하세요, 국립대에 재학중인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리틀팍스에 오래 종사하신 분이라면, 제 길지도 짧지도 않은 이야기로 인해 그때 그 시절의 회상에 빠지실 수도 있을 겁니다. 동화를 모아둔 목차가 E-Library라 불렸던 시절. 발음 이슈로 인하여 몇 번을 다시 해도 완료 표시가 뜨지 않던 숙제 버튼. 하지만 나이를 먹었기에 비로소 느끼는 점이 있습니다. 자국의 언어와 문법도 아직 다 익히지 못한 어린아이에게, 발음도 생소한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처음엔 고역이었겠으나-E-ibrary가 좋은 추억을 쌓아준 덕에 저는 이렇게 있습니다. 수능영어 97점도, 일주일 공부하고 토익 850이 나온 것도... 좀 주책같다고 느껴질 수 있겠지만, 그 이면엔 과거의 편린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오죽하면 제가 이 나이 먹고 과거의 추억이 생각나 바로 결제를 했겠습니까. 전문직 시험 준비로 바쁜 지금, 고단한 하루 공부를 끝내고 몇 편씩 보고 잠들기 딱입니다. 시간이 많이 지나 학원의 시스템도 대다수 바뀐 것 같지만, 제가 사랑했던 동화들은 그대로 잠들어 있었네요.


    리틀팍스와 처음 만난 건 8살 때였습니다. 어머니께선 돈가스를 사준다며, 저를 식당도, 치과도 아닌 대전시 한복판의 어느 학원에 데려다 놓으셨습니다. 아직도 마냥 울던 첫날이 기억납니다. 강씨 성을 가진 선생님께서는 우는 저를 달래랴, 수업하랴 바쁘셨지요. 그때 수업하고 있던 영상물 제목이 'Greedy Monkey'였던 것까지 기억납니다. 아직 있으려나 모르겠네요.


    그렇게 좌충우돌 첫날을 넘기고, 저는 제가 학원에 적응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이 학원은, 두들겨보지 않아도 건너가게 해주는 돌다리였습니다. 학원에 등록한 후 제 영어실력은 무서울 정도로 늘기 시작했습니다. 개인적으로 공부를 잘하게 되는 요건 중 가장 중요한 하나는 '재미를 붙이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그렇게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가기 시작하는 실력 상승폭은 당연히도 성적으로 증명되었습니다. 영어와 국어만큼은 평생 A나 1등급을 안 받아본 적이 없는 것 같네요.


    처음 학습한 동화는 'Magic Marker'과 'Wacky Ricky'였습니다. 너구리 친구가 상당히 말썽꾸러기였던 게 기억나네요. 지금 생각하면 저는 연상법의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었던 게 아닌가 싶습니다. 자막에 뜨는 영어 단어와, 캐릭터들이 구성하는 이미지. 단순히 반복해서 단어를 외우는 행위보다, 그 단어가 어떤 문장을 구성하고, 어떤 상황에서 쓰이는지... 문맥 파악 능력은 일반 입시를 넘어 회화 공부 시에도 반드시 숙달되어 있어야 하는 개인의 역량입니다. 대학교에서는 토익뿐만 아니라, 토스, 오픽같이 원어민과의 회화를 통해 유창성을 평가하여 얻게 되는 자격증이 존재하는데, 그런 면에서 리틀팍스 어학원이 제공하는 서비스는 내신이나 수능을 넘어 다방면으로 실력 향상에 유용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10년도 더 지난 얘기지만 말이죠, 원래 기틀을 잘 닦아 놓는게 중요합니다. 중학교~고등학교 때는 내신 공부하랴 수행평가 준비하랴 책 한 권도 못 읽었던 제가-초등학교 저학년 때의 무자비한 독서량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버티고 있던 것 처럼요. 대학교 입학하고는 부업으로 작가를 했었거든요. 그만큼 일찍 영어의 '재미'에 눈뜨는 게 중요합니다. 실제로 그 학문 자체가 재미있느냐의 여부와는 별개로, 내가, 나 자신이 공부하는 과정에서 재미를 느낄 수 있다면... 거기서부터 그 학문의 정복자가 될 수 있는 지름길이 열린 거라고 봅니다.


    고양이와 앵무새가 매직 마커를 더 이상 쓰지 못하게 되고, 점점 클라이맥스에 도달할 무렵, 저는 하루에 3시간씩 동화만 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당시에 학원에는 원생별 e-library 시청 시간이 집계되었었는데, 제가 늘 1위였던 것이 기억납니다. 제가 가장!! 사랑해 마지않았던 동화인 'Fun at Kids Central'은 다양한 상황에서의 회화를 익히기에도 좋았고, 무엇보다 창작물의 순수 재미가 단연 탑-티어 였습니다. 저희 반에 영어이름이 Jason인 친구가 있었는데, 영상 속 등장인물인 Jason과 이름이 같아 늘 놀렸던 기억이 나네요. Thumbelina도 좋아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왕자와 살지 말고 1화의 그 친절하신 어머님과 사는 편이 엄지공주에겐 더 행복했을지도 모른다는 상상이 드네요... Dr.Dolittle도 3번이나 돌려본 기억이 있습니다. 리틀팍스 어학원 동화의 다른 좋은 점이, 현시대를 풍미하던 필수 고전들과 다른 대성한 작품들, 매체들을 캐릭터화한 동화가 많다는 것입니다. 대표적인 예로 조금 전 언급한, 영화로도 많이 알려진 'Dr.Dolittle'이나, 꿋꿋이 살아가는 세 남매의 이야기를 그린 'The Railway Children', 알프스 소녀 'Heidi', 작은 새가 이끌어준 열쇠를 통해 숨겨진 비밀의 화원으로 들어가는 'The Secret Garden' 등등. 아마 아이들은 곧 알게 될 겁니다. 이러한 동화들이 배경지식의 함양에 엄청난 도움이 된다는 걸. 400페이지 가까이, 혹은 그 이상 되는 고전들을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제작한 동화라니... 제가 어릴 적에, 굉장히 대단한 것들을 보고 들으며 자랐나 봅니다. 새삼 체감하게 되네요.


    아이고, 강의 속의 교수님이 화내시는 것 같네요. 이만 줄이겠습니다.

    저에게 다시없을 귀중한 어린시절의 추억을 선물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리틀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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