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째딸(초4)이 영어학원을 그만 둔 지도 3년이 되었군요.
맨 처음 영어 학원을 그만 둘 때는 아이의 미래가 캄캄한 암흑으로 변하는 것 같아 고민도 많이 하고 울기까지 했었습니다.
많은 엄마들이 보내고 싶어하는 *리어학원 .특히 3학년이 되면 returnee와 합류한다고 해서 더욱 들어 가고 싶어 하는 학원이었거든요.
저희애는 *리어학원 유치부를 2년 다녔습니다. 리틀팍스를 오랫동안 해서인지 적응도 잘하고 제법 말도 잘했습니다. 그런데 초등학교에 다니기 시작하면서부터 많은 문제들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아이가 영재도 아니고 행동도 약간 느린지라 학교 숙제만 하기에도 헉헉거렸습니다. 학원 숙제도 잘하는 아이들은 금방 한다는데 몇 시간씩 붙들고 있어서 저와 실랑이를 하는 날이 많아졌습니다.
어느 날 아이가 펑펑 울면서 엄마는 ‘빨리 빨리’라는 말만 한다고 학교도 학원도 다니기 싫다고 하더군요.
*리어학원 다닌다고 하면 다들 부러워하고 ,저 또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던 터라 충격이 너무 컸답니다.
몇 날 몇 일을 고민한 끝에 그만 두기로 결정했습니다. 6개월에서 1년 정도만.
맨 처음 1년은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영어는 오로지 리틀팍스만 듣게 했습니다. 학교 생활만으로도 버거웠기 때문에 알파벳 한 글자도 쓰게 하지 않고 억지로 따라 하라고 시키지도 않았습니다. 앞으로 20년 정도를 공부하게 될 텐데 그나마 좋아하는 영어를 싫어하게 만들까봐 놀면서 듣게만 했습니다. 대신 저학년에게 필요한 미술,피아노,수영을 시켰습니다.
1년 정도가 흐른 어느 날 아이가 갑자기 apple라는 영어 단어를 묻더니 p스펠을 b로 쓰더군요. 갑자기 엄마의 조급증이 나타나기 시작했습니다. 쓰기와 따라하기를 시켜야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러나 말처럼 쉽지가 않더군요. 2학년인지라 쓰기를 싫어 하고 행동이 느린지라 시간만 낭비하고 별로 효과를 볼 수가 없더군요. 그래서 듣기와 따라하기만 했습니다.
그후 1년, 3학년 6월쯤에 인터넷 리딩타운 레벨테스트를 했더니 4b라는 레벨이 나왔습니다. 그래서 믿음이 생겼습니다.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리틀팍스와 가기로. 마침 3학년부터 학교에서 1주일에 1시간씩 영어 수업을 원어민이 하게 되었습니다. 다른 아이들은 학원에서 원어민 수업을 받기 때문에 학교에서 하는 수업을 시시하게 생각하는데 저희애는 달랐습니다. 선생님과 편지도 교환하고 수업에도 적극적이었습니다.
3학년 후반부터 받아쓰기를 시키기 시작했습니다. 교재는 ‘미국 초등학교 교과서를 듣고 받아 써 보자’ 라는 교재로 3학년부터 시작했습니다. 맨 처음 단어의 철자 때문에 어려워 했는데 듣기가 잘되니까 별로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따라서 읽기를 했기 때문에 파닉스를 금방 익히고 철자가 어려운 단어를 제외 하고는 잘 받아쓰더군요. 지금은 4학년 과정이 거의 끝나가고 있습니다.
금년 2월에 *발론 어학원 테스트를 봤는데 학원 같은 학년 4-7%의 실력이라고 하더군요.
좋은 어학원을 다녔다고 하더락도 우리아이 수준이 이보다 더 잘나오기는 힘들거라는 생각이 들어요.
받아쓰기 5학년 교재를 끝낸 후 다시 한번 테스트를 볼까 합니다.
아이가 4학년때 전학을 왔습니다. 이곳 학교는 원어민이 영어 수업을 하지 않습니다. 아이는 수업이 재미가 없다고 하면서 3학년때 가르쳤던 원어민 선생님이 보고 싶다고 울더군요.
그래서 예전학교 원어민 선생님을 찿아갔습니다.
저는 깜짝 놀랐습니다. 전혀 주저하지 않고 대화를 하더군요. 물론 틀린 말도 많겠지요. 그러나 어색해 하지 않고 마구 쏟아 내더군요.
그쪽 학교 선생님들도 대단하다고 하시더군요. 집에서 가능한 일이냐고.
3년을 학원에 보내지 않았습니다. 돈으로 환산해 보니 1000만원도 넘더군요. 게다가 학원에 보냈다면 우리아이는 숙제에 치여 맨날 엄마와 한숨만 쉬었겠지요. 아이는 벌써부터 파김치 인생이었겠지요. 행복한 인생은 꿈속에서나 보면서요.
춤을 좋아해서 벨리댄스를 하고 있습니다. 혹시 영어 학원을 다니게 되면 벨리를 끊어야 할 텐데 걱정입니다. 엄마랑도 싸울일이 없습니다. 스스로 하거든요. 정말 좋아서……..
수학도 이렇게 좋아하게 만드는 방법은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