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아이 4학년, 작은 아이 6살, 그리고 저까지 리틀팍스는 저희 집 영어 선생님입니다.
무엇이든 억지로 시키지는 않겠다는 제 나름의 신념으로 우리 아이들은 공부 관련 학원에는 보내지 않습니다.
영어도 역시 남들보다 뛰어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보다는 너무 낯설면 나중에 힘들거라 생각해서 재미삼아 보게 시작한 것이 리틀팍스.. 아마 큰 아이 1학년 끝날무렵부터 시작했던 것 같습니다. 그것도 10분 정도도 채 듣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학년이 올라갈 수록 조금씩 듣는 시간을 늘리고 저도 시간날 때마다 보고 듣고 mp3에 담아 듣곤 했어요.
처음엔 재미있어 하던 우리 딸, 리틀팍스만 하다 보니 정체기가 가끔씩 오더라구요.
그래서 이런 저런 다른 대체 방법을 찾아보기도 했습니다만 결국 리틀팍스로 돌아오고 맙니다.
다양하고 많은 이야기, 단계적이고 체계적인 시스템(발음, 파닉스, 동화, 과학, 생활 등 주제의 다양함)
어디를 이용해봐도 이처럼 많은 컨텐츠를 제공해주는 곳은 없었습니다.
결국 리틀팍스로 다시 돌아오고 말았던 우리 집,
문제는 리틀팍스를 활용하는 방법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아무리 욕심내지 말자 다짐해도 건성건성 보고 있는 아이를 보면 집중하라고 잔소리를 하곤 했습니다. 영어를 공부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엄마 세대의 한계이지요.
큰아이보다 큰 아이 공부할 때 옆에서 구경하던 작은 아이가 영어에 더 관심을 가지고 유치원에서 발음 좋다, 영어를 좋아한다 소리를 듣고 오곤 하기에 얼마 전부터 작은 아이도 본격적으로 리틀팍스를 하게 했습니다.
0단계부터 듣고 게임하고 퀴즈풀고... 시리즈도 보고.
큰 아이 때보다는 좀더 적극성을 가지고 프린터블북도 인쇄해서 밤에 읽어주고 usb에 담아 usb스피커(요놈이 있다는 걸 알게 되서 얼마나 다행인지...컴퓨터로 밤마다 틀어주긴 힘들었거든요.) 잠들 때마다, 아침에 눈 뜰 때, 유치원 태워줄 때마다 식사할 때마다 틀어주곤 했습니다.
이렇게 한 지 불과 한 달도 안 된 것 같습니다. 밤마다 중얼중얼거리는 소리가 들려 빨리 안 잔다고 야단치곤 했는데 어느날 보니 그게 리틀팍스 소리를 따라하는 거였더라구요. 며칠 전 몇 주 전에 인쇄해서 읽어주었던 리키 라쿤 시리즈 중 한 편을 꺼내서 다시 읽어 주려는데 6살짜리 우리 아들이 자기가 읽겠다는 겁니다. 읽어봐라 했더니 책장을 넘겨가며 제법 긴 문장을 비교적 정확하게 말하더군요. 문장을 통째 외워 그림을 보며 말하는 것이지요. 그것도 감정을 잔뜩 실어서. 깜짝 놀랐습니다. 성공사례 얘기만 들었지 흘려듣기로 이정도의 효과가 있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거든요. 큰 아이때도 해 줄 걸... 아쉽더라구요.
영어를 잘 해서 좋은 게 아니라 영어를 쉽게 받아들일 수 있었는데 그렇게 못해준 엄마의 미안함...
그래도 우리 큰 아이(지금 리틀팍스 3단계 끝나 갑니다. 워낙 욕심 안 내고 시킨지라...) 학교에서 발음 좋다 소리 듣고 오고 간단한 영어 동화책은 줄줄 읽습니다. 리틀팍스 시리즈물이나 동화를 보고 나면 제가 영어로 간단한 질문을 하는데(요부분은 제 영어 공부에 도움이 되는듯...ㅋㅋㅋ) 영어로 대답도 합니다.
큰 아이는 지금 영어 3단계 듣고 한 페이지씩 따라하기, 동화 내용 요약해서 써 보기, 전체적으로 읽어보기 등 중심으로 영어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작은 아이는 0단계 공부부터 듣고 있구요. 시리즈물은 같이 보곤 합니다.
글 내용만 이래저래 길어지고 요점이 없어진 것 같습니다.
제가 이 후기를 올리게 된 이유를 두 가지로 요약하면
첫째, 반드시 흘려듣기를 해야 한다는 것
둘째, 많이 듣고 읽게 하라는 것, 인데
많이 듣기는 리틀팍스 이상이 없을 것 같구요(양의 방대함이나, 주제의 다양함이나, 체계적인 정리나 어떤 면에서든 최고인듯...) 다만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습니다.
제가 작은 아이에게 영어를 가까이 하게 하는 방법으로 영어 동화를 읽어주는 방법을 원했는데요, 엄마의 책 읽어주기를 통해 독서, 인성 교육과 더불어 영어까지 친해지도록 하자 뭐 이런 기대였는데.. 아이가 리틀팍스 동화를 좋아하고 내용도 다양해서 결국 리틀팍스 동화를 구입, 인쇄해서 들려주려고 하니 구입하고 인쇄하고 자르고.... 번거롭더라구요. 시리즈별로 만화처럼, 또 단계별 동화는 동화책으로 만들어서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면 좋겠다...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책꽂이에 꽂아두고 이 책 저 책 꺼내서 동화처럼 한 번씩 읽어주기에는 프린터블북은 아무래도 번거롭고 책느낌이 덜 들어서요.
제가 원래 교육에 있어 나름 신념이 투철한지라, 남의 말을 무조건 듣는 편은 아닌데 리틀팍스가 최고라는 여러 사람들의 찬사가 거짓말이 아님을 제 경험으로 믿습니다. 그리고 이리저리 곁눈질해본 결과 결국 리틀팍스의 방대하고 알찬 동화를 이 싼 값에 이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임을 믿습니다.
덧붙이자면...
제가 초등 교사인데 요즘 영어바람이 교육현장에 불어닥쳐서 원어민 영어연수를 받고 있습니다. 리틀팍스 띄엄띄엄 했던 게 그동안 했던 영어 공부의 전부인데 제가 원어민 말을 그럭저럭 알아듣고 심지어는 어떤 주제를 놓고 토론까지 한답니다.(물론 짧은 영어에 많이 막히기도 하지만...) 원어민과 의사소통이 되는 것에 고무된 저는 요즘 애들 영어 교육에 더 열심입니다. 애들을 교육시키는 게 아니라 읽어주고 묻고, 답하고 하면서 제가 공부하는 느낌이예요... 모든 부모님들도 리틀팍스를 통해 애들과 같이 영어를 즐길 수 있는 계기가 되면 좋겠네요.